시한부 인생인 그녀의 마지막 소원
영화 주인공인 오세연은 급하게 125번 버스에 탑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의 주인공은 그녀의 남편인 강진봉이였고, 그날은 오세연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강진봉은 그녀를 재촉합니다. 검진 결과가 폐암 말기라는 것을 그녀의 남편이 먼저 듣게 되면서 ‘조조할인’이라는 이문세 노래를 시작으로 두 부부의 옛날이야기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한 가정의 엄마로서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남편(강진봉)의 모든 뒷바라지를 책임지고, 그녀의 딸(강예진)과 아들(강서진)의 매일 아침 식사와 비타민을 헌신적으로 챙겨주지만 모두에게 귀찮은 존재로 표현됩니다. 아내의 시한부 소식에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남편을 보며 주인공인 오세연은 죽기 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가장 먼저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그의 남편과 그녀의 모교인 목포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목포에 살고 있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곳은 오세연과 강진봉의 신혼여행 장소로 결혼 초반 뜨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지난 추억을 회상합니다. 그런 여정 후 남편은 그녀의 아내를 위해 그녀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이별 잔치를 벌인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세연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감정의 극대화를 도와준 노래들
이 영화는 뮤지컬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각기 다른 장면에서 상황에 맞는 노래들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하고자 하는 요소들을 상황에 맞는 노래를 통해 감동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노래는 한국의 최고의 가수 이문세의 노래가 대부분이며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부부의 첫 설렘을 보여준 ‘조조할인’, 시한부 판정을 받고 슬픔을 표현한 ‘알 수 없는 인생’, 죽음에 대한 걱정으로 잠들지 못하는 세연의 마음을 표현한 ‘잠도 오지 않는 밤에’ 부산에서 추억을 회상하는 ‘부산에 가면’, 남편인 진봉이 아내를 위로하며 부른 ‘다행이다’, 아내의 마지막 잔치를 통해 슬프지만 즐겁게 보낸다는 의미를 보인 ‘뜨거운 안녕’, 아내를 잃을 남편의 슬픈 감정을 담은 ‘세월이 가면’ 등 많은 곡들이 영화에 나옵니다. 뮤지컬 영화지만 배우들은 일반적인 배우라 노래를 그렇게 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담담하게 부르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감정이입에 더 도움을 줬던 것 같습니다. 노래의 대부분이 1980~1990년대 노래라 요즘 시대의 사람들의 감성에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멜로디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가 시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이라는 슬픈 요소를 노래를 통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표현한 요소가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달 뿐이라면
영화의 주인공인 세연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내가 당장 살 날이 1달뿐이라면 나는 가장 무엇을 하고 싶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정말 아름답게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이러한 상황이 오면 가장 먼저 큰 슬픔을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요소들로 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은 주인공처럼 마지막을 준비하지 못하고 갑작스레 하늘나라로 떠나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좋은 면으로 생각했을 때 그래도 내가 앞으로 살수 있는 날을 알 수 있는 것도 슬프지만 또 하나의 축복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뜨거운 안녕”이라는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그녀의 죽음을 위로해 주기 위해 모였지만 우는 모습보다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래 또한 이별이란 건 정말 아프지만 뜨겁게 사랑했고 뜨겁게 살아왔기 때문에 슬퍼하지 않고 널 보내준다는 내용으로 감정을 극대화해줬습니다. 인생이란 건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백발노인이 되어 편하게 의자에서 죽음을 모두가 맞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매 순간 인연에게 최선을 대해 사랑하고 기억하는 인생이 정말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