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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 그들의 마음 속 작은 희망들

by 델리민준 2023.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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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글

 

 

 

자식들에게는 이제 짐이 돼버린 에밀리오

주인공인 에밀리오는 20년 넘게 은행에서 열심히 헌신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치매로 인하여 하나뿐인 자식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요양원을 들어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요양원에 들어가니 다들 치매로 인해 각자 사연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에밀리오는 요양원의 친구들과 같이 중증 치매환자들만 있는 꼭대기 층에 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병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지만, 점점 치매가 악화되는 상황에도 주변 친구들과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웃음과 희망을 만들어 냅니다. 에밀리오는 그 과정에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분노, 질투 그리고 오해와 용서 등을 겪으며 인생을 다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요양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은것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요양원의 시설들은 너무나도 화려했고 호텔 부럽지 않은 수영장도 있었습니다. 에밀리오보다 2년 더 일찍 들어온 미겔은 요양원의 시설을 소개해 주게 됩니다. 시설 중 에밀리오 눈에 들어온 수영장, 수영장은 너무나도 깨끗했지만 자기가 들어온 2년 동안 한 번도 개방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에밀리오는 언젠가는 보여주기식의 수영장의 시설을 사용하리라 다짐을 합니다. 요양원에 들어왔지만 다른 노인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에밀리오의 요양원 생활이 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가 됩니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 장소가 되어버린 요양원

은행원인 에밀리오는 평소와 다름없이 대출 상담을 하던 도중 앞에 있는 고객이 갑자기 아버지라고 부르며 대출 말고 수프나 먹으라며 소리칩니다. 고객은 바로 아들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에밀리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아들은 결국 요양원에 보내게 됩니다. 자신의 병을 인정할 수 없었지만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없었기에 요양원을 가기로 선택합니다. 요양원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소개해 주는 양로원 생활 2년 차 미겔, 다른 노인들과 다르게 굉장히 멀쩡해 보였으며 에밀리오 룸메이트이며 앞으로 있을 많은 일들 안에서 서로 의지가 되어줄 인물입니다. 많은 자식을 두었지만 지금까지 찾아온 사람은 손녀 하나뿐인 안토니아, 매 말기로 밥 먹는 것조차 힘들어 아내가 숟가락으로 직접 떠먹여줘야 식사가 되는 모데스토, 아직도 본인이 상급 열차에 타고 있는 줄 알고 있는 그레이스 부인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의 가슴 아프고도 슬프지만 즐거움이 가득한 요양원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기억을 새롭게 채워나가는 노인들입니다. 지난 세월들의 소중했던 추억은 가슴에 품고, 새롭게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을 요양원에서 만들어 냅니다. 오히려 힘들었고 가슴 아팠던 기억에서 벗어나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들이 슬프면서도 행복해 보입니다.

 

 

모든 기억을 별로 만든 노인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100살까지 어떻게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사람도 기계와 같이 오래 쓰면 기능적인 부분에서 퇴화가 되지만 더욱 슬픈 건 정신적인 부분이 퇴화되는 '치매'라는 질병입니다. 몇십 년을 쌓아왔던 기쁘고 슬펐던 많은 기억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너무나도 참혹하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승승장구 은행원에서 일하며 열심히 살고 있던 에밀리오는 치매로 인해 한순간 요양원이라는 곳에 보내지게 되는데 그들이 요양원에 간다고 슬퍼하고 동정을 표현해야 하는 걸까 의문이 듭니다. 요양원이라는 곳은 죽음의 문턱에 산소 호흡기에 의존해 살고 있는 호스피스 병동 환자가 아닌, 그동안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한 인간이 수년 동안 쌓아놓았던 추억들을 하나씩 작고 예쁜 별로 만들어 올려 보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슬퍼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남은 일상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행복으로 채워나간다면 슬픔보단 또 다른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보통 치매 걸린 부모를 둔 자식들은 그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자신에 대해 지난 기억, 감정에 대해 물으며 기억나지 않으면 슬퍼합니다. 그들은 기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품어 너무 소중해 하늘로 올려 보낸 것입니다. 슬퍼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새로운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 주는 일이 그들을 위한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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